이상원미술관








collage 김명진 개인전 2023. 3. 1 ~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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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개인전 <collage>

 

2023. 3. 1 – 2023. 4. 30

 

 

이상원미술관의 2023년 첫 번째 기획전 김명진 개인전 <Collage-콜라주>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둠 속에서 나, , 세상을 만나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작품은 매우 어두운 배경에 한지 조각들을 찢어서 붙이고 다시 물감으로 칠하는 방법을 반복해서 만든 것이다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미지 자체는 단순하다. 소년, 여성, , 커플 등 주로 인물을 다룬다. 인물은 찢어 붙인 한지와 물감 층으로 인해 불분명하게 드러난다. 마치 파쇄 된 인쇄물을 다시 붙였을 때처럼 질서정연한 또렷함은 사라지고 중층적이고 혼란스러운 모양새이다.

 

콜라주는 종이나 천 등을 오려 붙여서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이다. 김명진 작가는 아무것도 인쇄되어 있지 않은 한지를 찢어 붙이고 붙인 종이 조각에 물감을 칠하고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에게 한지와 먹은 가장 친숙한 재료였는데 전통적인 수묵화 기법 대신 채택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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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소년_광목천에 한지콜라주, 수성안료 53x45cm 2023

 

작품 <뿔난소년>은 자기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다. 작가는 뿔난의 의미를 소통에 능숙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하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간상에 대한 표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뿔난인간은 작가 자신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작품 <>은 이전에 진행했던 작품 <교황>과 맥락이 이어지는데 김명진 작가는 현실 속에서 권위를 지닌 인물상을 종종 표현해왔다권위를 상징하는 이들에게서 힘과 무게감만이 아니라 나약함과 비참함도 함께 표현된다성모상을 모티브로 한 <마더>와 <기뻐하라>같은 작품들은 여성들의 모습을 빌어 사랑과 해방의 정서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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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_ 광목천에 한지콜라주, 먹, 안료 53x45cm 2022

 

김명진 작가의 작품은 어둡고 난해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삶과 예술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삶은 섬세하게 들여다보면 명료하게 정리할 수 없고, 상식이나 문화와 진실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세월이 지나면 세상에 대해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결국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내면에서도 바깥의 세상에서도 늘 흔들리며 혼돈스러워 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라면 김명진 작가가 그려낸 형상들은 그러한 본질을 잘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혼돈을 마주하며 그려낸 그의 작품에서 한마디 말로 정의할 수 없는 삶의 알맹이들이 어둠 속에서 빛처럼 부서져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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