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의 얼굴 이상원 미발표작전  

2022. 06. 28  ~ 11. 06​

이상원 화백은 다양한 연작을 제작해왔습니다. 

그 중 <마대의 얼굴 Face of Gunny Bag>은 1980년대에 진행했던 비교적 초기연작에 속합니다.

이번 전시는 2020년대에 들어 새로 제작한 <마대의 얼굴>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전시에는 최초로 발표하는 20점의 <마대의 얼굴>과 80년대에 작업했던 <마대의 얼굴> 작품 3점이 

함께 전시되어 이상원 화백의 작품세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대’는 물건을 담고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써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1980년대 초반 어느 날 이상원 화백은 주변에서 숱하게 보아 왔던 마대천이

낡아 구멍 나고 실오라기가 풀려 엉켜있는 것을 보았을 때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머릿속에 온통 마대천을 그릴 생각만 떠올랐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상적 사물이 ‘작품의 대상’으로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40여 년이 지나 다시 그려진 마대의 얼굴은 이전의 작품과 사뭇 달라졌습니다. 

작가에게 육체적, 정서적, 감각적인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신작에서는 극사실적인 표현이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마대는 낡아 삭아버리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이상원 화백이 그린 2020년대 마대의 얼굴은 곧 먼지로 흩어지는 일만 남은 것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