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바람-默 The Forest. The Wind-Silence 유병훈 개인전 2023. 8. 26 ~ 2023.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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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미술관 기획 유병훈 개인전
숲. 바람-默 The Forest. The Wind-Silence
2023. 8. 26 ~ 2023. 11. 20
유병훈 작가는 추상화가로서 50여 년에 걸쳐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왔으며 이번 전시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은 작품 제목과 동일한 <숲. 바람-默 The Forest. The Wind-Silence>이다.
작가는 춘천에서 태어나서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줄곧 춘천에서 거주하며 작업해오고 있다. 강원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여 작품 세계를 이어가는 한편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40여 점의 전시작 중에는 500호가 넘는 대작이 포함되어있고 직사각형의 캔버스 작품 이외에도 원형의 캔버스 및 연꽃 형태를 닮은 교자상의 상판에 천을 덧대어 작업한 비정형의 작품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추상작품으로 보이지만 작품을 뒤덮은 색상은 작은 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연’이다. 작가는 자연의 외향을 그대로 옮기기 보다는 생동하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존재 자체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의 출발을 하나의 ‘점’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여기서 ‘점’이란 존재하는 것에 대한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미세한 차이를 지닌 다른 농도의 물감을 붓으로 캔버스에 찍어 빛의 산란과도 같은 표면을 만들어냈다. 녹색, 푸른색, 핫핑크색 등으로 이루어진 작품의 표면을 응시하다보면 음영의 차이가 만드는 리듬감과 풍부한 공감각적 느낌으로 인해 말로 옮길 수 없는 깊은 감성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작품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점’이 되어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감각적 차이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특성은 벽에 기대어 놓은 캔버스나 원형의 캔버스, 비정형의 캔버스 작품이 배치된 형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유병훈 작가의 작품 세계의 근간이 되는 자연의 감성은 강원도 춘천에서 자라고 작업해 온 생활환경에 더해진 작가의 예민하고 서정적인 감수성에 있다. 또한 동시대 현대미술의 치열한 형식적 실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독자적이고 단단한 미학적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상원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유병훈 작가의 예술적 성취를 그가 평생의 삶을 보낸 춘천에서 본격적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된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작가의 예술 활동이 강원도 춘천, 나아가 한국 근현대 미술의 위상을 한층 진일보시키는데 기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