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鬪 Fighting

이상원의 소그림  

2020. 2. 18 ~ 5. 31

이상원의 다양한 연작 중에 ‘소그림’은 비교적 적은 숫자로 제작되었습니다. 전시를 통해 20여 점의 소그림 작품이 소개됩니다.

이상원은 소의 다양한 면모 중에 ‘싸우는 소’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청도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소싸움 현장에 직접 참관하여 관찰하면서 작품을 구상하였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는 대결하는 모습이기보다는 무리지어 질주하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소그림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삶을 대하는 용맹하고 거침없는 도전의식입니다.

움직임이 크지 않은 소는 강렬한 동세를 표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흔하게 알려진 소의 이미지는 순박하고 어리숙한 동물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상원 작가는 다양한 모색의 과정을 거쳐 소의 눈동자를 날카롭고 공격적인 느낌으로 표현하고 여러 마리의 소가 뒤엉켜 사투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강렬한 기세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이상원의 소그림은 그의 다른 연작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인 도전적이고 집념에 가득 찬 열정을 드러냅니다. 후기에 제작된 소그림은 전기의 소그림에 비해 해학적인 면모도 지니고 있습니다.